
제주에서 친구들이랑 술자리 잡는데 가게 정하기도 전에 기 빨림ㅋㅋ
한 놈은 노래 불러야 된다 하고
한 놈은 시끄러운 거 싫다고 하고
처음 가는 놈은 아무 데나 좋다면서 장소 말할 때마다 질문 여덟 개씩 함.
씨발 아무 데나 좋다는 놈이 제일 까다로움ㅋㅋㅋ
이벤트룸 얘기하면 너무 텐션 높은 거 아니냐고, 셔츠룸 얘기하면 컨셉 설명해달라고, 노래텔 얘기하면 또 다른 데 없냐고 함.
술 마시러 가는 건지 여행상품 심사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결국 퍼블릭으로 정리했음. 내 경험에는 취향 제각각인 애들 데리고 가기 여기가 제일 무난했거든.
도착해서 초이스 보는데 생각보다 인원도 괜찮고 스타일도 다양하더라. 내 취향 아닌 분도 당연히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분도 몇 명 있었음.
아까 아무 데나 좋다던 새끼?
이때부터 누구보다 진지함ㅋㅋ
오늘 하루 중 집중력 제일 좋았을 듯.
자리 잡고 처음에는 술 마시면서 얘기했음. 초보 친구도 괜히 긴장해서 허리 세우고 앉아 있더니 조금 지나니까 웃고 떠들더라. 면접 끝나고 합격 통보받은 사람처럼 편안해짐ㅋㅋ
그러다 노래 부르고 싶다던 놈이 마이크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 새끼 노래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관객이 필요했던 거였음.
시끄러운 거 싫다던 놈도 어느 순간 후렴 넣고 있더라.
분명 대화하러 왔다면서 남의 노래 가사는 존나 열심히 도와줌ㅋㅋㅋ
나는 중간에서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노래 나오면 같이 웃고. 굳이 다 같이 뭘 해야 한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게 편했음.
나올 때는 다들 잘 놀았다고 하길래
“다음에는 내가 정하면 토 달지 마라” 했는데 아무도 대답 안 함.
다음에도 가게 고르는데 40분 걸릴 새끼들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