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모노룸 방문경험담, 10년 유흥 다녀본 입장에서 신선했던 이유
나는 솔직히 유흥을 처음 가보는 사람은 아니다. 나름 10년 정도 여기저기 다녀본 입장에서 서울, 부산, 대구 같은 국내 유흥은 물론이고 베트남, 태국, 필리핀 쪽도 여행 가면 한 번씩은 경험해봤다. 그런데 막상 해외까지 장시간 비행기 타고 가서 즐긴 유흥이 생각만큼 엄청난 만족감을 주지는 않더라. 기대가 컸던 것도 있겠지만 시간, 비행기값, 숙소비까지 생각하면 “이 정도면 굳이 여기까지 와야 하나?” 싶은 적도 많았다.
희한한 건 일본은 제일 가까운 편이고 유흥 문화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작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안 갔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가성비가 안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까워도 이것저것 계산하면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그래서 계속 미루다 보니 한 번도 못 가봤다.
이번 제주여행은 처음부터 유흥 목적은 아니었다. 동창들이랑 남자 셋이서 제주에 놀러 온 거였고, 저녁에 밥 먹고 소주 한잔하다 보니 밤에 딱히 할 게 없었다. 숙소 들어가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어디 조용한 술집 가기에는 이미 분위기가 애매했다.
그러다 근처에 엠파이어나이트인가 하는 곳이 보여서 부킹이라도 해볼까 싶어 룸 하나 잡고 들어갔다. 평소 술값 아깝다는 생각은 잘 안 하는 편인데, 솔직히 그 나이트는 좀 아까웠다. 성인나이트 느낌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랑 분위기가 잘 맞는 느낌은 아니었다. 부킹 들어오는 분들도 대부분 40대 느낌이었고, 물론 괜찮은 분들도 두 명 정도 있긴 했다. 근데 우리는 셋이다 보니 인원도 안 맞고 같이 놀분위기는 아니더라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있다 보니 재미도 떨어지고, 친구 한 명이 그냥 유흥업소 쪽으로 가자고 했다. 본인이 못생긴 걸 아는 건지 농담처럼 “이럴 거면 그냥 제대로 된 데 가자”고 하길래 다 같이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제주비비기에서 기모노룸이라는 걸 보게 됐다.
퍼블릭, 셔츠룸, 비키니룸 같은 곳은 서울이나 부산에서 한 번씩은 가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기모노룸은 처음이었다. 방문리뷰를 읽어보니까 단순히 이름만 기모노룸이 아니라 실제로 기모노 복장에 일본풍 분위기를 컨셉으로 잡은 곳 같았다. 친구들이랑 보자마자 “여긴 좀 신선한데?”라는 말이 나왔다. 제주까지 와서 평소 가던 퍼블릭이나 셔츠룸을 또 가는 것보다, 한 번도 안 가본 컨셉룸을 가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IP업체 중 한 군데에 전화해서 주대 시스템이랑 T/C, 초이스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상담도 생각보다 깔끔했다. 가격만 말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현재 분위기, 출근 인원, 어떤 컨셉인지까지 설명해줘서 바로 방문하기로 했다.
가게에 도착해서 초이스를 보는데 확실히 일반 홀복이나 원피스 느낌이 아니었다. 기모노 복장으로 맞춰져 있다 보니 첫인상부터 신선했다. 10년 동안 유흥 다니면서 다양한 복장은 많이 봤지만, 기모노 복장은 처음이라 그런지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냥 옷만 다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얘기해보니 일부러 일본풍 메이크업도 맞춘다고 하더라. 어쩐지 처음 봤을 때 한국인 같으면서도 뭔가 살짝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그게 기모노 복장과 화장이 같이 어울려서 나온 느낌이었다.
초이스 인원은 대략 12명 정도 봤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스타일이 많았고, 키는 대체적으로 160~165cm 정도로 보였다. 물론 힐을 신고 있어서 실제 키보다 더 커 보이는 느낌은 있었다. 연령대는 20대 친구들이 많았고, 대체적으로 애교 있는 스타일이 많았다.
우리 셋 중에 한 명이 초이스한 친구는 일본 노래까지 부르더라. 알고 보니 일본에서 잠깐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처음 볼 때 유독 일본인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말투나 분위기까지 겹치니까 기모노룸 컨셉이 더 잘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기모노 입고 나오는 컨셉룸이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앉아서 놀아보니 복장 하나로 분위기가 꽤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 일반 셔츠룸이나 비키니룸처럼 텐션으로만 밀어붙이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컨셉이 있는 자리라는 인상이 강했다. 평소 퍼블릭이나 이벤트룸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확실히 다르게 느낄 만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일본풍 분위기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화려하고 시끄럽게 노는 퍼블릭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잔잔하게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평소에 비슷비슷한 업종이 질렸거나, 제주 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한번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모노룸은 충분히 신선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나이트에서 괜히 시간 쓰고 술값 아깝다고 느꼈던 분위기가 여기 와서 어느 정도 풀렸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따라왔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이건 제주 와서 한 번쯤 가볼 만하다”고 하더라. 나도 여러 유흥을 다녀본 입장에서 이번 기모노룸은 꽤 기억에 남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컨셉룸도 있다는 게 생각보다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