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런 데 다니다 보면 제일 질리는 게 딱 봐도 “아 화류계에서 오래 일했구나” 싶은 느낌 나는 애들만 쫙 있는 거인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 처음엔 뭐지 싶어서 물어보니까 인플루언서나 다른 일 하다가 넘어온 애들이 꽤 있다고 함.
물론 무슨 수십만, 수백만 팔로워 있는 유명인은 아닌 것 같았는데 유튜브 했던 애도 있고 모델 했던 애도 있고, 전직 치어리더였다는 애도 있더라ㅋㅋ
아니 한 업소에서 라인업이 이렇게 잡다하게 섞이기도 쉽지 않은데 신기하긴 했음.
그러다가 내가 고른 애가 있었는데 몸매가 그냥 딱 봐도 일반인은 아닌 느낌이라 뭐 했었냐고 물어봤더니 레이싱모델을 꽤 오래 했다고 하더라.
처음엔 또 그냥 하는 말인가 했는데 이름 알려주길래 검색해봤거든?
진짜 네이버에 나오더라;;
그때부터 갑자기 존나 신기해짐ㅋㅋ
그래서 내가 대놓고
“근데 이런 거 왜 해?”
하고 물어봤음.
얘기 들어보니까 이쪽 일도 계속 어린 애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본인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까 예전처럼 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지금은 친구 따라서 낮에는 네일 쪽 공부하고 있고, 저녁에는 시간 될 때 가끔씩 알바 나온다고 함.
솔직히 말하면 얼굴은 내 스타일 100%는 아니었음. 약간 고양이상인데 내가 원래 그런 얼굴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근데 몸매는 진짜 깔 게 없더라.
레이싱모델 오래 했다니까 괜히 납득되는 몸매였음.
그리고 처음에는 이런 일 했던 애면 막 엄청 화려하게 살았을 것 같고 명품 좋아하고 사치도 심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거든?
근데 얘기해보니까 전혀 아니더라. 오히려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자기 앞으로 뭐 할지 고민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음.
말도 진짜 잘함.
무엇보다 나도 차 좋아하는데 얘는 예전에 일 때문에 차 관련 행사도 많이 다녔다고 해서 차 얘기 시작하니까 대화가 안 끊기더라ㅋㅋ 술집 와서 여자랑 자동차 얘기로 이렇게 오래 떠들 줄은 몰랐다.
결국 연락처도 받았고 다음 주에 시간 맞으면 점심 먹거나 커피 한잔하기로 했음.
뭐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름ㅋㅋ
그리고 사생활이니까 이름은 당연히 노코멘트.
아무튼 친구 추천 아니었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 뻔했는데 이번에는 꽤 제대로 걸렸다.
결론은 존나 재밌었음.